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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오거돈 성추행으로 부산시장 사퇴

https://www.youtube.com/watch?v=pdv5speiGVo

 

 오거돈 부산시장이 전격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오 시장은 23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어 "시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말했는데요.

 그는 "죄스러운 말씀을 드린다. 저는 최근 한 사람을 5분간 면담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이 있었고 강제추행으로 인지했다""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오거돈 부산시장

 

 그는 여성 공무원을 면담하다가 강제 추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는 "저의 행동이 경중에 상관없이 어떤 말로도 용서받지 못할 행위임을 안다""이런 잘못을 안고 위대한 부산시민이 맡겨주신 시장직을 더 수행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오거돈 부산시장

 

 오 시장은 이어 "공직자로서 책임지는 모습으로 남은 삶을 사죄하고 참회하면서 평생 과오를 짊어지고 살겠다""모든 잘못은 저에게 있다"며 흐느꼈습니다.

 그는 "34기로 어렵게 시장이 된 이후 사랑하는 시민을 위해 시정을 잘 해내고 싶었지만, 이런 모습을 보여드려 너무 죄송스럽다"고 덧붙였습니다.

 

- 과거 회식 자리 논란

 그는 최근 시장 집무실에서 한 여성 공무원과 면담하다가 해당 여성의 신체 특정 부위를 만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 여성은 부산성폭력상담소를 찾아 성추행 피해 사실을 알렸고, 오 시장에게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과거 논란이 된 회식 자리 사진

 

 부산성폭력상담소는 오거돈 시장의 과거 회식 자리 논란을 예로 들며, 이번 일을 예상했다고 밝혔습니다.

 과거 오거돈 시장은 직원들과의 회식 자리에서 자신의 앞, 양쪽에 모두 여성들만 앉혀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았는데요. 파문이 일자 오거돈 시장은 논란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 과거 미투 의혹 제기

 지난해 10월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MBC 기자 등이 출연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오 시장 미투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당시 가세연은 2018년 지방선거 때 오 시장 선거캠프에서 거액의 돈거래가 있었다고 주장한 데 이어 오 시장이 여성 공무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강 변호사와 김 전 기자 등은 지난해 103일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장 주변에서도 같은 주장을 폈는데요.

 

지난해 10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오 시장 측은 이들의 계속된 주장을 '가짜 뉴스'라고 규정하고 강 변호사 등 3명을 대상으로 5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오 시장 측은 당시 "개인을 넘어 350만 부산시민을 대표하는 시장과 부산시 명예를 훼손하고 시정 신뢰를 떨어뜨려 엄벌할 필요가 있다"고 강력 대응 의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 사퇴 배경

 한편 4.15 총선 전날 연차를 낸 오 시장은 총선 당일에도 비공개 투표에 나섰는데요. , 최근에는 부산시 공식 행사에 일신상의 이유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오거돈 부산시장

 

 오 시장은 일신상의 이유로 사퇴를 결심하고 있다가 이날 핵심 참모들과의 회의를 통해 '미투'를 스스로 밝히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로써 오 시장은 부산시 최초 더불어민주당 시장으로 역사에 올랐지만, 가장 짧은 임기를 수행하고 스스로 사퇴한 기록도 갖게 됐습니다.

 

- 이후 부산 시정

 오 시장이 사퇴함에 따라 부산시정은 변성완 행정부시장이 시장 권한대행으로 이끌게 됐습니다. 오 시장 취임과 함께 시청에 입성한 정무 라인도 일괄 사퇴할 예정입니다.

 

변성완 행정부시장

 

 한편 오 시장 사퇴에 따른 보궐선거는 내년 4월에 치러질 예정이어서, 부산시정은 1년간 공백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이에 누리꾼들은 코로나로 시민들은 힘든데 일은 안 하고 여자 성추행이나 하고 싶냐?’ ‘시장 자리에 앉아 그 짓이나 하려고 그 노력을 했냐? 정당 상관없이 투표해줬던 시민들한테 부끄럽지도 않냐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오 시장의 과거 의혹들을 보면 언젠가 터질 것이 터진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공직자의 성인지 감수성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