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건 개요
n번방 사건은 수십 명의 여성을 협박하여 성 착취 영상물을 찍게 하고, 이를 텔레그램을 통해 거래한 디지털 성범죄 사건입니다. 지난 3월 16일 ‘박사’ 조주빈이 검거됐습니다. 피해 여성은 총 74명으로 이 중 16명이 미성년자였습니다.
지난 3월 30일 경찰이 n번방 이용자 1만 5천 명의 신상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는데요. 현재 이를 갖고 개별 인적사항을 특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유료 회원 70여 명의 명단은 이미 확보한 상태인데요.
이 과정에서 n번방에서 활동했던 40대 직장인 남성이 한강에서 투신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가방에서 “박사방에 돈을 넣었는데 이렇게 일이 커질 줄 몰랐다”는 유서가 발견되었습니다.
n번방 사건을 맡았던 오덕식 판사는 최종범 사건에서 집행유예 판결을 내리고 장자연 사건 때도 조선일보 전 기자에게 무죄 선고를 내린 적이 있어 판사를 교체해달라는 요구가 나왔으며 관련 국민 청원이 40만을 넘었고, 결국 판사가 교체되기도 했습니다.
- 범행 수법
피해 여성들은 대부분 SNS에서 조건 만남이나 스폰 알바를 구하던 여성들이었습니다. 박사는 트위터 등에 고액 알바 모집 글을 올려 신상 정보를 먼저 수집했는데, 더 세부적인 신원정보를 캐기 위해 동사무소에서 활동하는 사회복무요원도 매수했습니다.
이후 박사는 속옷을 머리에 뒤집어쓴 사진, 인증마크로 활용하기 위해 몸 위에 칼로 ‘노예’, ‘박사’ 등의 글씨를 쓰고 나체로 찍은 사진, 나체로 물구나무서기 및 몸 흔들기, 눈을 뒤집고 파르르 떨며 영상을 찍으라는 등 점점 이상한 요구를 했습니다.
피해자가 주저할 때마다 박사는 협박을 했습니다. 신체에 애벌레 등 이물질을 넣게 하거나 변기 물을 먹이거나 세수를 시키고 그 앞에서 자위하게 하고, 대소변을 누는 사진을 찍게 하거나 화장실 배수구를 핥게 하는 등 가학적 영상을 찍게 했습니다.
중학생으로 추정되는 미성년자 피해자를 차에 데려와서 강압적으로 유사 성행위를 시키고, 피해자가 초등학교 동생과 같이 성 착취를 하는 내용도 영상에 있었습니다.
- ‘와치맨’
IP 카메라를 해킹해 얻은 자료를 유포하고 불법 음란물 사이트 ‘AV스눕’이란 블로그를 개설하여 자신이 만든 ‘고담방’을 블로그에 배너를 걸어 홍보한 와치맨, 38세 전 모 씨는 이번 사건이 공론화되기 전인 지난해 9월 말 검거됐는데요.
텔레그램 관련 범죄가 아닌 불법사이트 범죄혐의로 경기 남부지방경찰청이 검거해 구속했습니다. 검찰은 와치맨에게 3년 6개월을 구형한 바 있습니다.
- ‘갓갓’
트위터에 익명으로 자신의 성적 행위를 하는 모습이나 신체의 중요부위를 드러내는 사진과 동영상을 올리며 하트(좋아요)를 받는 것을 즐기는 이들이 있는데, 이들을 “섹트ㆍ일탈계” 유저라고 합니다.
n번방을 처음 만든 갓갓은 이 일탈계 사용자들에게 URL을 보내 개인 정보를 캐낸 후, 신체 사진을 강요했습니다. 갓갓은 아직 잡히지 않았습니다. 현재 경찰에 수사 중에 있는데, IP를 특정하는 데까지는 성공했으나 범인 체포에는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 ‘박사’
박사는 2019년 9월경 갓갓의 n번방이 폐쇄될 무렵 고담방에 등장했습니다. 성 착취 영상을 유포하는 비밀방 3개를 만들고 금액별로 등급을 나눠 유료 회원을 받았습니다.
갓갓과 다르게 박사의 경우 성도착증 목적보단 애초부터 금전을 목적으로 해 연예인도 포함되어 있다는 자극적인 문구로 결제를 요구하고 이후 주민등록증 사진을 인증하지 않으면 초대하지 않겠다는 식으로 사기행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협박을 받은 여성들은 신분증과 함께 얼굴 사진을 찍어 조주빈에게 보냈는데, 이들은 공통적으로 새끼손가락을 들고 있습니다. 조주빈은 회원들에게 "약속을 뜻하는 새끼손가락을 들어 반강제적이나마 마음에 짐을 씌우기 위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손가락 인증은 극우성향 사이트 '일간베스트'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조 씨는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일베' 회원들만이 사용하는 표현을 즐겨쓰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글도 빈번하게 게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주빈이 이미 고교 시절부터 '일베' 활동을 하면서 특정 지역에 대한 혐오를 드러냈다는 동창의 주장도 나왔습니다.
- ‘박사’ 조주빈의 검거
지난 3월 16일 ‘박사’ 조주빈이 검거되었는데, 조주빈은 검거 직후 볼펜을 삼키고 유치장 화장실에서 머리를 찧는 등 자해를 시도하여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며, 이송 이후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조주빈은 1995년생으로 올해 나이 26세입니다. 인하공전 정보통신과 14학번으로, 2018년 졸업하였습니다. 경찰에 검거될 때까지 어머니를 제외한 아버지, 누나와 함께 인천의 한 임대주택에서 월세를 내며 지내왔으며, 소유한 차량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거 당시 그의 자택에서 현금 1억 3000만 원을 발견했습니다.
조주빈은 2018년 1월부터 2019년 4월까지 보이스피싱 및 마약사범 신고로 범인 검거에 이바지해 규정과 절차에 따라 신고보상금 5회 (미추홀서 4회, 연수서 1회) 총 140만 원을 받기도 했습니다.
감사장을 받은 약 1년 뒤인 2019년 6월에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마약 판매자들에게 직거래하자고 꾀어낸 다음 형사들을 불러 두 명 검거하는 데 일조했으며, 포상금도 10만 원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3월 25일 조주빈은 서울 종로경찰서 포토라인에 섰고, “손석희 사장님, 윤장현 시장님, 김웅 기자 님을 비롯한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추게 해줘서 정말 감사합니다.” 라는 말을 하고서는 취재진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준비된 차를 타고 빠져나갔습니다.
- 시사프로그램 방송
n번방 사건은 시사프로그램에서도 여러 차례 방영됐습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궁금한 이야기 Y’, MBC ‘실화탐사대’, ‘PD수첩’,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방영되었습니다.
- 조주빈의 공범들
지난 4월 3일에는 조주빈의 공범 ‘이기야’가 검거됐는데요. 그는 육군 현역 일병으로 경기도의 한 부대에서 복무 중이었습니다. 그는 조주빈이 운영한 ‘박사방’에서 피해 여성의 성 착취물을 수백 차례 유포하고 외부에 ‘박사방’을 홍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가상화폐 환전과 수금, 돈세탁을 한 ‘붓다(부따)’는 지난해 검거되었고 공범 ‘사마귀’는 추적 중입니다.
우리 사회에 다신 일어나선 안 될 끔찍한 범죄 ‘n번방 사건’ 아직 피의자들이 모두 검거되지 않았습니다. 검거된 피의자들도 어떤 판결이 내려질지 모든 국민이 지켜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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