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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래통합당 개판 5분 전

 연이어 터진 막말 논란에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고육지책이 나왔습니다. 미래통합당이 세월호 막말 논란을 빚은 차명진 경기 부천 병 후보에게 선언적 의미의 '후보자격 박탈'을 선고하는 것으로 파문을 일단락한 것인데요.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 막말 논란

 앞서 3040 세대 비난 논란을 일으킨 김대호 서울 관악갑 후보가 6일과 7, 이어 8일에는 차 후보가 세월호 막말 문제에 또다시 휩싸이며 통합당은 혼돈에 빠졌습니다.

김대호 서울 관악갑 후보

 차 후보는 8일 방송된 지역토론회에서 상대인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과거 세월호 막말 문제를 지적하자 여기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물의를 일으켰는데요. 2년 전 인터넷 매체 기사를 인용해 세월호 텐트에서 유가족들과 자원봉사자 간에 문란한 행위가 있었다는 의혹을 언급한 것입니다.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

 

- 이번 후보자격 박탈의 배경

 황 대표의 이번 조치는 당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제명' 결정에도 불구하고 당 윤리위원회가 '탈당 권유'로 징계 수위를 낮췄고 이를 번복할 현실적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민심에 호소하기 위한 취지로 보입니다.

 황 대표는 10일 자정에 가까운 시간에 입장문을 내면서 "윤리위에서 '탈당 권유' 결정이 내려졌고 지금부터 차명진 후보는 더 이상 우리당 후보가 아님을 분명히 한다"고 선포했습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비록 통합당 후보라는 이름으로 선거를 치르더라도 선거 직후 탈당 처리되는 만큼 사실상 통합당 소속이 아니라는 점을 부각했습니다. 당헌·당규상 '탈당 권유'라는 징계를 다시 '제명'으로 뒤집을 수는 없지만 정치적으로는 제명한다는 뜻을 강조한 것입니다.

 

- 김종인 입장

 통합당 선거 지휘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선대위가 총선을 코앞에 두고 정권 심판론 띄우기에 총력전을 펼치는데 자칫 '막말 프레임(구도)'에 갇힐 수 있어 '즉각 제명' 카드를 꺼냈지만 당내에서 제동이 걸린 꼴이 된 것입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윤리위의 결정을 보고받고 기자들에게 "윤리위가 한심한 사람들"이라며 "나는 선거 총괄대책위원장으로서 그 사람을 통합당 후보로 인정을 안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 차명진 입장

 한편 차 후보는 기본적으로 잘못한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차 후보는 이날 오전 윤리위에 출석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신장하는 길에 그 걸림돌인 세월호 우상화와 온몸을 던져서 제가 죽을 때까지 싸우겠다""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

 세월호 슬픔이 권력화되고 상당 기간 성역화돼 있다는 주장입니다. 차 후보는 "세월호를 이용한 자들이 그야말로 세월호 유가족조차 세월호 우상화의 탑에 가둬놓고 사실상 고문을 하고 있다""자유민주주의에서는 이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래통합당이 후보들의 막말 논란으로 시끄럽습니다. 이에 대한 당 대표, 선대위, 윤리위의 입장이 엇박자를 보이며, 후보자에 대한 징계 수위에도 온도 차를 보입니다.

 사전투표가 어제 이미 시작되었고,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을 보였습니다. 막말하는 후보들과 이에 대한 당의 대처를 국민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막말은 후보들 개인 문제라고 치더라도 당의 대처는 이보다 현명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