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개학 일정을 공식 발표했는데요. 발표를 앞둔 며칠 전부터 온라인에서는 “개학해도 교실에서 에어컨 사용이 금지된다” “이건 확정된 지침이다, 공문까지 내려왔다”면서 사진이나 글이 퍼졌습니다.
“점점 더워지는데 학교생활 잘하겠느냐?” 온라인에선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걱정 섞인 반응이 많았습니다. 온라인에 퍼진 이 내용, 사실일까요? 이슈픽이 알아봤습니다.
- 논란의 시작
온라인에서 교육부가 만든 ‘코로나19 감염예방 관리 가이드북 제2판 7쪽 내용’이라며 올라온 사진에는 실내 공기 순환 방식의 공기정화장치·설비(공기청정기, 냉난방기 등) 가동 금지라고 되어 있는데요.
내용을 확인해보니, 해당 가이드북 1판은 지난 3월, 2판은 지난 4월 경남도교육청이 자체 배포했던 코로나19 관련 지침에 들어 있는 내용이었는데요.
아무래도 에어컨을 켜면 창문을 꼭 닫고 환기를 하지 않게 되다 보니까 감염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걸 최대한 조심하자는 취지의 지침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게 나온 지 좀 된 지침이지만, 최근에 본격적으로 날이 더워지다 보니까 이런 더위에서 3, 4월에 나온 이 매뉴얼이 지켜지겠느냐, 이런 우려 속에 온라인에서 글이 더 퍼졌습니다.
- 정말 에어컨 사용 못 하나?
그러면 에어컨 사용 금지 지침이 이번 개학에 적용되는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유은혜 교육부총리는 공식적으로 에어컨 가동 여부는 전문가와 또 방역 당국과 협의를 통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즉 지난 3월 말 지역별로 내려진 매뉴얼을 보완한 새로운 매뉴얼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교실에서 에어컨 사용하는 문제에 관해서 확정된 것은 현재로써는 없다고 하는 게 정확합니다.
이와 관련해 방역 당국은 “원칙적으로 환기가 중요하지만, 아마도 올해 여름 방학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실내 기온이 높아 에어컨 사용이 불가피할 수 있다”며 “환경 분야의 전문가와 심도 있게 논의를 하고 있고, 최선의 안전한 방법을 확인해 별도로 말씀드리겠다”고 했습니다.
- 전문가들의 의견
호흡기 및 감염내과 여러 전문가의 의견은 일단 개학을 하기로 한 이상 밀폐된 교실 상황 그 자체가 문제라면 문제라면서 따라서 환기를 계속 잘하면 에어컨 때문에 특별히 더 영향이 생기는 건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달에 중국에서 에어컨 바람을 타고 침방울이 좀 더 멀리 퍼질 가능성이 보고된 적은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는 애초에 증상 있는 학생을 선제적으로 발견해서 등교하지 않도록 하거나 또 교실에서 모든 학생이 마스크 잘 쓰고 기침 예절을 지키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러니까 기왕 개학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이상 교실에서 더위를 무리하게 참을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입니다.
오히려 덥다고 마스크를 썼다가 벗었다 하면 더 감염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에어컨을 켜면서도 수시로 창문을 열어서 환기를 잘할 수 있는 세밀한 지침을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또 방역 당국은 여름철 학생들이 학교에서 항상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KF94, N95 등 방역용 마스크가 아닌 덴탈마스크(치과용 마스크) 같은 얇은 마스크를 사용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에 누리꾼들은 ‘개학해서 마스크까지 쓰고 에어컨도 못 틀면 쪄 죽으란 소리다’, ‘마스크 쓰고 등교는 찬성하는데 에어컨 안 틀 거면 개학 반대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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