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소식입니다. 수학강사 삽자루(우형철, 56세)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13일 유튜브 채널 '삽자루'에는 제자들이 올린
'삽자루 선생님의 빠른 쾌차를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습니다.
영상에선 삽자루 선생님이 지난 3일 뇌출혈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대 자원공학과를 졸업한 삽자루는 1995년 남강 학원을
설립하며 학원 강사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2005년 노량진 비타에듀 학원 소속으로 온라인 강의를
시작하며 EBS, 이투스 등 대형 인터넷 교육회사에서
명성을 얻었습니다.

삽자루는 이투스 소속이던 2017년 이투스 댓글 조작
의혹을 폭로했습니다. 그는 "이투스가 댓글 알바를
고용해 경쟁 학원이나 강사를 깎아내리는 글을 작성하고
검색 순위를 조작하는 마케팅을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후 삽자루의 수난이 시작됐습니다. 이투스는 2020년까지
삽자루의 동영상 강의를 독점 공급받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고 2012년, 2014년 각각 20억과 50억을 지급했습니다.
하지만 삽자루가 이투스 댓글 조작을 폭로하며 이투스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습니다. 이에 이투스는 삽자루를 상대로
위약금을 물어내라는 소송을 냈고 지난해 6월 대법원은
삽자루에 "이투스에 위약금 75억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확정했습니다.

지난 2월 20일 '댓글 알바' 고용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투스 전무 정모 씨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고, 김형중 이투스 대표는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투스 소속 '스타강사'
백인덕, 백호(백인석) 씨 형제에 대해서는 각각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습니다. 이투스와
계약을 맺고 댓글 작업을 직접 실행한 바이럴마케팅 업체
공동대표들도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재판부는 정 씨에 대해 "경쟁업체를 비방하는 글을 게시해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하고 자사 홍보를 목적으로 매크로를
이용해 포털 연관검색어 등을 조작했다"며 "정상적 광고나
홍보를 벗어난 것으로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판시했습니다.
무죄를 선고한 김 대표에 대해선 직접 관여할 위치에 있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